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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가물가물~하게 머릿속으로 생각은 하던 건데
확실하게 글로 정리해두는 편이 좀 더 고찰하기에 유리할까 싶어서 정리해두는 글.


웹툰 행성인간에서,
일반인이 행성인간이 되는 조건이 무엇인지 고찰해보는 내용.

일단 배경지식?이 될, 같은 웹툰인 "문유"와의 연결고리도 생각해본다.


당연하지만 행성인간, 문유의 내용을 죄다 스포일러하는 글이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난잡한 글이 되겠지만 개인의 생각을 정리하는 의도를 겸하여 쓰는 글이므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길고 재미없는 글이며, 대부분이 뇌피셜이기에 공식 설정으로 받아들이지 말 것.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만 읽을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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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감염, 2차 감염



"행성인간이라는 것은 달에서 기원한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같은 것이다."



위의 내용을 말하기 전에 우선 "문유"의 내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세세한 내용까지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알아야 하는 사전 정보가 몇 가지 있는데 나열해보면,

1. 문유의 배경설정은, "파이"라고 이름 붙여진 운석이 지구에 충돌하는 바람에 지구가 심하게 망가졌다는 이야기
2. 이미 "파이"와의 충돌로 심하게 망가진 지구에, "파이2"라고 이름 붙여진 또 다른 운석이 접근하는 것을 달에 남은 문유가 저지하여 2차 충돌은 막아내었다.
3. 문유의 등장인물 중, "캐롤 크루거"라는 인물이 달에 총 2번 왔다 감. 1번은 달 방패 계획 때, 다른 1번은 파이2를 막아낸 후 지구의 기술력이 많이 발전한 때에 문유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4. 캐롤 크루거는 "휴 제임스"라는 인물과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고, 그 아들의 이름이 "폴 제임스 크루거"이다.


이상의 내용을 이해하고, 행성인간을 읽어보면 문유와의 연결고리가 몇 가지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행성인간 2화, 아주 초반에 나오는 장면이다.

문유를 본 적이 있다면, 이 운석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파이2의 모습이다.


심지어 운석 너머로 달과 지구가 보이는 것까지 똑같다.

파이2는 본래 하나의 운석이었고 한 덩어리 상태로 지구에 접근 중이었지만 중간에 어떤 이유에서인지 둘로 분리되는 잔인한(?) 짓을 저질렀고, 이거 때문에 문유가 달에 혼자 남을 수밖에 없는 희생을 치러야만 했다.





초반부에 나오는 내용을 주어진 정보로 최대한 유추해보면 다음과 같다.

행성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이 행성민들은 본디 "파이2"에서 살아가던 존재들이다.


회상이자 독백내용에 "우리 세계는 멸망했다"인데,
이 회상에 곁들어지는 컷이 바로 저 파이2의 사진이다.

파이2는 지구쪽으로 다가가다가 문유가 쏘아올린 로켓에 박살나서 파편화된 후 달 주변을 덮었고,
지구에까지 갈 수는 없었다.

행성민들은 그들이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행성을 찾아야만 했지만,
달에는 문유 하나 뿐이었고, 딱히 "사람"을 찾아서 정착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행성민들은 "새로운 행성"을 찾았다.

추측해보면, 위의 그림에 나온 사람은 아마도 문유를 찾으러 2번째로 달에 방문했던 캐롤 크루거이다.

다른 우주비행사들 및 캐롤의 1번째 달 방문에서 감염되지 않은 이유는 단순명확하다.
그 땐 파이도, 파이2도 아직 달, 지구에 접근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파이가 달을 방패로 삼기 전에 문유(+네나드)를 제외한 사람들은 지구에 귀환했다.
애초에, 파이엔 행성민이 있었는지조차 불명이다.
(있었더라면, 파이의 파편이 지구에 충돌했는데 여기서 감염이 이루어졌어야 했으므로 아마 파이에는 없었을 것)

위의 사진에 나오는 것은 파이2다.
문유 혼자 달에 남았을 적에 지구로 접근하던 운석.
그리고 문유가 박살내어 달 주변에서 파편이 떠다니게 된 운석.

그러니까 아직 파이2가 아닌 파이만이 접근하던 시절의 1차 방문에선 바이러스에 감염될 건덕지가 아예 없었던 것.




추측한 이유는 위와 같다.
캐롤과 그녀의 아들 폴한테만 "병"이 발현되었다고 하는데... 당시 행성들은 캐롤의 몸에 붙어 바이러스의 형태로 캐롤의 몸에 터전을 마련하고, 그 상태에서 아들에게 피를 수혈했다가 아들한테까지 그들의 문명이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병의 발현은 어머니한테서 수혈을 받은지 30년이 지난 후였다고 하는데
그것이 감염, 혹은 유전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작중에서도 설명되지 않는다.
지구에서 캐롤과 폴 단 두 사람한테만 발병한 병이었기에 자료가 없었다고.

※병의 발현이 어째서 30년 후였는지에 대한 추측내용은 아래에서 풀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초반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아름다운 별은 별처럼 많아...!"라는 내용은,
마침내 지구라는 행성에 도착한 행성민들이, 그들의 새로운 행성이 되어줄 "인간"을 다수 발견하고 흥분하는 내용으로 보여진다. 다만 이 독백은 "정황지"라는 행성에 정착한 행성민 중에서도, 가장 특별했던 "자일리톨"이 독백하는 내용이므로 다른 행성들과는 환경이 조금 다를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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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감염




1차 감염은 위에서 말했던 "캐롤 크루거" 2차 감염은 그녀의 피를 수혈받은 "폴 제임스 크루거"로 볼 수 있다. 달에서 기원한 바이러스를, 캐롤이 감염당한 채로 지구에 돌아왔고 그녀의 피를 폴이 수혈받음으로써 일단 그 들은 "세상에서 단 둘만 존재하는" 환자가 되었다.

그러다 미은, 사능, 교수 등이 폴의 수술을 집도하게 되었고,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여 이들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말았다.





해당 장면.

교수가 아주 조심스럽게 메스를 살갗에 갖다 대고 그었을 뿐인데 어째선지 대량의 피가 분출되어 나오고, 이 피에 수술을 집도하던 세 명이 접촉하여 감염되고 말았다. (수술을 집도하던 이 세 명 근처에서 지켜보던 다른 사람들도 감염되었을 수 있는데, 작중에서 설명해주지 않기에 넘어감)


그 중에서도 미은의 문명 발현속도는 아주 빠른 편이었는데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가능성 때문에 건물 전체를 폐쇄한다며, 그들을 들것에 태우고 옮기다가 미은의 능력이 발현되어 들것이 찌그러지는 장면도 나온다.

그런데 왜 갑자기 폴은 대량의 피를 저렇게 뿜어냈던 걸까?

완벽한 해답이 될 수는 없지만 힌트가 될 만한 내용이 작중에서 나온다.






황지다.
황지가 위기에 처했을 때, 황지의 팔이 멋대로 움직여 의사 한 명을 자원으로 삼는 장면이다.

황지라는 행성을 유지하기 위해 저지른 짓이었다.


그렇다면 폴의 경우는 어떨까?
반대로 생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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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적으로 이야기할 내용은

폴이라는 행성은 거의 멸망해가는 행성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어머니 캐롤한테서 폴이 피를 수혈받고나서 "30년 후"에 폴은 병에 걸렸다.

작중에서 꾸준히 제시되는 내용은, 행성인간은 몸속의 세포들이 끊임없이 자원을 소모하며 발전을 추구하기 때문에 "우린 빠르게 죽는다. 20년이면 죽을걸"이라는 내용.

그러니까 폴이 캐롤한테서 피를 수혈받고 30년 후에나 병이 생긴 이유는
30년 동안 몸속의 세포들이 자원을 끊임없이 소모하다가, 30년이 지나 자원이 고갈되고 행성 자체가 말라비틀어지는 상황이었다는 것을 뜻한다. (작중에서 성우가 온몸이 돌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준 것처럼)

작중에서 확실하게 설명해주진 않았지만 나는 이것이 이유일 거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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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황지의 저 장면이 어째서 힌트가 되는가?에 대해 말하자면,

폴이라는 행성은 멸망해가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이 가장 처음에 "새로운 행성"을 찾으려고 하며, 캐롤한테 들러붙은 것처럼 다른 행성을 갈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메스를 아주 조금만 가져다 댔을 뿐인데 피를 대량으로 분출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들러붙어 그들을 행성으로 만들었다. 쉽게 말하면 테라포밍같은 거다.

폴이라는 행성에서 이주하여 미은, 사능, 교수...등의 사람들을 새로운 터전, 새로운 행성으로 삼기 위해 일부러 대량 출혈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딱, 황지랑 반대인 거다.

황지는, 황지라는 행성을 보존하기 위해 타인을 자원으로 삼았다.
폴은, 폴이라는 행성에서 탈출하기 위해 타인을 행성으로 삼았다.

그렇게 추측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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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의 1~3차 감염에 대한 추측





작중에서는 캐롤 뿐만 아니라, 다른 감염경로도 은연 중에 제시되고 있다.

캐롤만이 1차 감염자가 아니었을 것이다.
달에 간 사람은 캐롤 뿐만이 아니었다. 문유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명의 우주비행사들이 달에 방문했고, 이들이 죄다 1차 감염자로서 지구에 귀환했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의학계쪽에 보고가 되지 않았을 뿐, 이들로부터 감염된 사람들도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이들이 헌혈을 했든, 자식을 낳았든...
작중에서 자세한 설명은 해주지 않는다. 이건 그냥 추측의 영역이다.

이 추측이 틀리다면 폴한테서 감염된 미은이나 사능 외에 외부에서 다른 행성인간이 발생했다는 것은 설명하기가 어려워진다. 어쨌든 "달에서 온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작중에서 제시된 것만으로 추측하기에 내 머리로는 이게 한계...

물론, 2~3차 감염에는 "피로 이렇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일반인이 피만으로 되는 건 어렵다"라는 단서가 붙는다.
피만으로 일반인을 행성으로 만든 폴은 굉장히 강력한 문명을 가진 행성이었다고.

그럼 1차감염은 딱히 피로 접촉한 것도 아닌데 왜 감염된 거임? 이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실제 의학적으로 과학적으로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창작물이라는 범주 내에서 생각해볼 때 추측할 수 있는 것은

"바이러스의 원종은 강하다"


라는 것 정도일까?

가장 첫 번째로 감염된 캐롤은 아주 원시적인 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기에 일반인임에도 행성이 된 것이 아닐까?하는 추측이다. (어쨌든 뇌피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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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감염



일반인이 행성인간이 되는 조건은 작중에서는 딱 두 가지만 제시되고 있다.

1. 아주 강한 문명을 가진 행성한테서 피를 받으면 일반인도 행성이 된다.
2. 일반인 중에서도 암이나 암에 준하는 질병을 앓는 일반인은 행성한테서 피를 받으면 행성이 되기 쉽다.

첫 번째 케이스가 정미은, 김사능, 교수에 들어맞고,
두 번째 케이스가 위성연, 문소원에 들어맞는다. (문소원은 확실하게 행성인간이 되었는지 묘사되지 않지만 추측해보면 아마 행성이 되었을 것)

폴한테서 감염된 정미은은 3차 감염이었지만, 4차 감염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위성연.



우선, "왜 암을 앓는 자가 행성이 되기 쉬운가?"에 대한 해답은 아래와 같다.



작중에서 설명해주는 내용이다.

암세포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 = 행성에 행성민들이 존재할 수 있는 환경

말그대로 "아이러니"한 사실이다.

일반인들의 몸에 행성인간의 피가 들어가봤자, 그들의 몸속은 암세포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에, 즉 행성민들이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에 행성이 될 수 없는 것.

또한 암세포보다 종족적(?)으로 훨씬 우월한 이들이 암세포를 적당히 노예, 자원으로 부려먹으며 그 수를 적당히 조절하기 때문에 암세포를 몸속에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 행성은 암으로 시름시름 앓지 않게 된다.

위성연이 따로 치료를 받지 않았음에도 황지의 피를 받고 백혈병을 더 이상 앓지 않게 된 이유도 이것으로 추측된다.


그 외, 문소원의 경우엔 "폐암"을 앓고 있었다고 제시된다.
정황지는 그런 소원이를 찾아가 자신의 피를 나눠줬다.

이미 위성연을 행성으로 만든 전례가 있는 만큼 문소원도 손쉽게 행성으로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덕분에 문소원은 치료에 차도가 없어 집으로 돌아와 요양하기로 했지만 그 뒤로도 3년동안 잘 살았고,
시퀄 작품인 조의 영역에서 도저히 폐암 환자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수많은 활약을 보여주게 된다.


그 외에도 아마 수많은 1차 감염자, 2차 감염자, 3차 감염자, 4차 감염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작중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없어 추측의 영역으로만 남는다.


여기까지의 정리.


1. 달에 갔던 캐롤 크루거 및 다른 우주비행사들이 파이2에 붙어있던 바이러스에 감염됨 (1차 감염)
2. 캐롤의 피를 수혈받은 폴 제임스 크루거가 그녀의 피로 인해 감염됨 (2차 감염)
3. 폴의 피가 안구에 접촉한 정미은 외 다른 이들이 감염됨 (3차 감염)
4. 정미은의 일부이지만 아들로서 태어난 정황지의 피에 위성연, 문소원이 감염됨 (4차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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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황지는 왜 특별할까?



정황지라는 행성이 왜 특별한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일단 작중에서 제시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매우 쉽게 행성인간을 양산하는 특정 행성인간

아마도, 타인을 쉽게 행성으로 만들 정도로 "강력한 문명"을 지녔던 폴 제임스 크루거와 비슷한 환경.




2. 뭔가 특별한 것을 가지고 있으며 그게 뭔진 몰라도 모두에게 이롭고 중요하다.




황지가 가진 "특별한 것"이 무엇인가?

100% 들어맞는 해답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작중에서 보여주는 내용을 통해 추측해본다.








가장 먼저 생각해볼 것은 외눈이다.

이 녀석은 가진 재주가 굉장히 많았다.

황지와 성우가 대화하는 장면에서, 황지는 성우에게 "몸속에서 뭐가 나와서 내게 말을 걸었다"라고 말해주는데 성우는 많은 행성인간들을 봐왔지만 그런 경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라고 대답해주었다.


따지고 보면, 행성인간의 몸속에 사는 세포가 행성인간 본체와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상당히 희귀한 경우이다.

주인공 사이드의 인물들이 너무 당연하게 대화하고 지내니 간과할 수 있지만 작중에서 단 세 명만이 이것을 해냈다.

정미은, 정황지, 위성연.

정미은은 외눈, ★ 이 둘.
정황지는 본인의 몸속에서 생겨난 자일리톨.
위성연은 정미은한테서 건너간 ★.

김사능이나 교수는 정미은과 마찬가지로 폴 제임스 크루거한테서 감염됐지만 이들이 정미은처럼 행성민과 대화를 나누는 묘사는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김사능은 행성인간이라고 칭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의 너무나도 얄팍한 능력을 얻게 되었기에 그에 열등감을 품고 빌런짓을 했을 정도다.

정미은이 주인공 보정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특별하게도 아주 강한 문명이 발현된 케이스라고 본다.

+

그리고 정미은이라는 행성을 이용하여 정황지라는 새로운 행성을 만들어내고, 본인이 새로운 행성으로 다시 태어날 생각이었던 외눈이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정황지라는 생명이 자신만의 자아, 인격을 가지고 외눈이의 자아를 밀어낸 상황)─17년동안 가만히 정황지의 뇟속에서 기회만을 엿보고 있었다.

외눈이를 몸속에서 배출한(?) 정미은이 타인에게 피를 주는 묘사가 전혀 등장하지 않았기에 단언할 수는 없지만,
어찌 됐든 외눈이를 몸속에 품은 정황지의 문명이 굉장히 강했기에 타인을 쉽게 행성으로 만드는 트리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가설1. 외눈이의 존재가 행성이 쉽게 죽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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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생각해볼 것은 17세 정황지의 능력이다.




외눈이가 황지가 되어 미은의 몸 바깥으로 나갔을 때,
그리고 여러 명의 황지의 자아로 분리되었을 때 외눈이의 능력은 각각의 황지들에게 옮겨졌다.

그 중에서도 17세 황지가 가진 능력은 "불사"능력.

신체의 복구
형태의 복원
무한한 몸의 사이클
느끼지 못하는 고통
재생


만약 원래는 외눈이가, 이후로는 17세 황지가 가지게 된 불사능력이 행성인간이 된 황지나 미은, 성연이 죽지 않도록 케어해주는 것이었다면 어떨까?

정확히는 "불로"가 아닌 "불사"이고, 원본의 능력이 아니라 그저 피를 나눴을 뿐이라 완벽한 불사에 가깝진 않겠지만 그래도 보통 행성인간들이 가진 자원을 소모하고 멸망해가는 것과 달리,

"무한한 몸의 사이클"을 어느 정도 흉내내고 있었다면?

특히나, 성우는 목이 부러져 이미 한 번 죽었었지만 황지의 피를 한 번 받았기 때문인지 되살아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재생"한 것.

복선이는 황지와 신체가 접촉한 순간 복사능력이 발동했는지 배에 입었던 상처가 "재생"되었다.

여러모로 이 불사능력이 황지가 특별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성우 이 녀석은 행성인간 본편 이후에도 살아있다고 하지 않는가.
황지의 피를 받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미은이나 성연이는...
글쎄...아직 죽을 만큼의 상처를 입질 않아서...검증이 불가능하긴 하지만.

☆가설2. 불사능력이 황지 본인과 황지와 피를 나눈 자들에게 특별한 힘을 부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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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생각해볼 것은 행성 본체와 소통이 되는 행성민의 존재이다.
(이건 뇌피셜이 위의 2개 가설에 비해 더욱 듬뿍 담긴 내용이다)

일단 아래의 내용을 보자.





다른 행성들은 알 수 없지만 황지의 경우, 황지의 암세포가 "뇌"에 있다는 것을 본편에서 묘사하고 있다.
문제는, 보통의 일반 행성민들은 "뇌파"에 압도되어 자아가 없는 고깃덩어리가 되어버린다는 것.

그러나 어째서인지 "소리"를 타고난 자일리톨과, 미은이에게서 건너온 ★만이 뇌에 접근하고도 무사할 수 있었다.
초반, 황지의 문명을 번영시킬 때 암세포를 관리하는 것은 자일리톨 혼자만의 역할이었다.

뇌에 암세포가 몰린 황지의 몸에서 암세포를 케어할 수 있는 건 자일리톨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엄밀히 따지면 ★도 가능했지만 이 당시엔 그것을 숨기고 있었으므로, 자일리톨만이 하고 있었다)

그래서 뇌에 건설해놓은 "농장"에서 자일리톨이 혼자 암세포를 관리하고 있었다.


이 내용을 굳이 설명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기본적으로 행성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존재(행성민)들은 문명을 발전시키는 것만을 목표로 삼고 열일하는 존재들이다.
이들은 행성과 소통을 전혀 할 수 없으며, 그냥 본능에 따라서 자원을 끊임없이 소모하고 문명의 발전을 위해 죽어라 일하고 있다.

예를 들어, A라는 행성인간이 존재한다고 가정해본다.
이 사람은 폐암을 앓던 사람이고, 폐에 암세포가 몰려있다고 치면 이 사람의 "농장"은 폐에 존재했을 것이다.

하지만 뇌에 농장이 있었던 황지와는 달리 따로 뇌파가 뿜어져나오지 않는 폐에는 여러 명의 행성민들이 드나들 수 있었을 것이니 암세포의 관리도 훨씬 수월했을 것이고, 이에 따라 문명의 발전은 더더욱 급진적이었을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자일리톨 혼자만이 암세포를 관리하느라 발전이 더뎠던 황지는 자원의 고갈, 문명의 소모가 훨씬 안정적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다.

허나, 이 추측만으로는 미은이나 성연이가 왜 "특별"한지에 대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위의 내용은 그냥 "문명 발전의 완급 조절"을 설명하기 위해 잠시 제시해본 완전한 뇌피셜이고,
똑같이 뇌피셜이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다음과 같다.

바로 행성 본체와 대화를 나누며 무언가를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다.

다른 행성인간들은 내부의 존재와 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다. 행성 바깥으로 나올 생각도 안 한다.
유일하게 성우라는 행성 내부에 살던 까만 행성민 둘만이 ★한테 붙잡혀 황지 몸속으로 끌려온 케이스가 있긴 하다.
그러나 자의로 나온 것은 아니다.

행성 본체와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은 굉장한 메리트가 된다.
일단 행성 본체가 외부에서 어떤 상태인지를 체크할 수 있어서 조정에 유리해진다.
정미은의 경우 외눈이 자원을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해주기도 했다.
이들은 행성 내부에선 알 수 없었던 지식을 습득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문명을 너무 빠르게 소모하면 행성 본체는 빠르게 멸망해서 죽게 된다"같은 지식 말이다.
본능에 따라 문명을 발전시키고 자원을 소모하기만 하는 이 존재들이, 이런 지식을 알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행성이 멸망한다는 것은 곧 스스로의 죽음마저도 의미하는데, 죽음을 향해 빨리 달려가야 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하여, 이들이 이런 지식을 습득한다면 더욱 융통성 있게 문명의 발전을 조절할 수 있었을 거라는 추측이다.
물론 작중에서 확실하게 묘사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건 완전히 100%!!! 내 상상이다.

얘네가 실제로 문명 발전을 적절하게 천천히 하고 있는지 어떤지는 전혀 알 수 없다.
그저 황지라는 행성의 특수한 케이스(※뇌에 생긴 암세포 농장)에서 시작해서,
행성 본체와 소통할 수 있는 특수한 행성민이라는 존재를 이어놓고 생각해보니 자연스럽게 들었던 추측일 뿐이다.

☆가설3. 행성 본체와 소통이 되는 행성민의 존재가 지식을 습득하여 행성의 문명이 빠르게 멸망하지 않도록 완급조절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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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애초에 작품 자체가 내가 만든 것도 아닌데 무슨 수능 지문 해석하듯이...
이런 글을 쓰는 게 괜찮은지 걱정을 좀 했었는데 한 번 글로 정리하지 않으면 내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될 것 같아서 최대한 정리해봤다.

아마도 작가님이 생각한 다른 그림이 있겠지만, 작품 내에서 보여주는 내용, 묘사 등을 보며 유추했을 때 나의 해석은 이와 같다.

차후에 설정이 따로 제대로 풀릴 수도 있고, 그냥 잊혀질 수도 있겠지만...




문유와의 연결고리를 제시하기도 했지만 이 작품이 예전 작가님의 작품 "문유"와 곧이그대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첫째로, 문유의 시간배경은 2050년이고 행성인간은 추정 2015~2016년으로 여겨지는 것.

행성인간은 조의 영역의 프리퀄이라고 공언된 작품이다. 그리고 조의 영역은 작중에서 시간배경이 한 번 밝혀지는데 그것이 2019년 2월. 시즌2 후반부의 시간대이다. 그리고 행성인간으로부터 3년 후의 사건이 조의 영역 시즌2의 내용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행성인간은 2015~2016년대의 내용이라고 유추 가능해진다.

둘째로, 문유와의 연결고리 중 하나로 영종미래고 주관식 시험문제에 위와 같은 내용이 나오는데 웹툰 "문유"에서는 "두번째 충돌"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

말할 필요도 없지만, 웹툰 "문유"에서 [파이]는 지구에 충돌했어도 [파이2]는 충돌하지 않았다. 파이2는 문유가 성공적으로 막아냈기 때문이다. 처음엔 그냥 재미로 넣은 연결고리라고 생각했지만 후에 캐롤과 폴이 등장하면서 좀 미묘해지고 말았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그냥 패러렐 월드의 일종으로 받아들이면 편할 것 같긴 하다.

어쨌든 순서를 따지자면 "문유->행성인간->묵시의 인플루언서->조의 영역"이겠지만,
문유를 가장 앞으로 두면 시간대에 혼선이 빚어지기 때문에 프리퀄은 프리퀄이되 완전히 같은 세계선으로 보기엔 어렵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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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굉장히 길어졌지만

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행성인간의 원리?같은 것을 다른 사람들이 더욱 이해해준다면 기쁠 것 같다.

뇌피셜에 날조가 대부분인 글이긴 해도.

특정 작품을 읽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본다는 것은 아무래도 즐거운 일이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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